2024년 시작의 첫 날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던 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전부터 전조 증상이라면 전조 증상인 것들이 있었다.
몸이 너무 피곤했고 몸 곳곳에 염증이 잘 생겼다. 혈당이 오르는 느낌도 자주 났다.
이런 증상은 어찌보면 갑상선 암의 증상이 아니라, 갑상선 암이 생긴 원인이 되었을 것 같다. 몸의 독소가 제대로 배출이 안되어서 몸이 피곤하고, 몸에 곳곳에 염증이 생기고. 혈당도 높아지고.. 등등
이런 원인때문에 갑상선암이 생겼을 때에 정말 직접적으로 나타났던 증상들은
- 귀에서 압력이 느껴져서 귀에 통증이 올때가 가끔 있었다.
- 귀 앞쪽에 염증이 크게 생겼다(여드름이 아니었다)
- 입술이 이유없이 엄청 아프게 부워 올랐다. 립밤을 엄청 발라야 진정되었다.
이런 증상들이 있었던 게 기억이 난다.
지금 나는 자연 치유 중이다. 1월에 진단을 받아서 주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긴 한데, 혹의 크기는 커지지 않고 오히려 0.2mm가 줄어 들었고, 내 몸의 컨디션이 너무나도 좋기 때문이다. 딱 갑상선암 진단을 받던 날부터 나는 신혼 생활을 시작했는데, 결혼생활이 너무 마음이 편하고 잠도 빨리 자게 되고, 회사랑 너무 가까운 거리에 신혼집을 마련해서 매일매일 편안하고, 건강한 날들이 계속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굳이 갑상선을 드러내는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내 하루가 행복하고, 내 하루의 몸 컨디션 문제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 수술을 하는게 더 두려웠다.
(건강 스무디도 해먹음)
내 마음의 불안함은 갑상선 암이 주변으로 퍼질까봐의 불안함보다는, 내 몸의 갑상선을 없애버린다는 것이 더 불안했다. 건강하게 잘 작동중인 갑상선을 인위적으로 드러내 버린다는게.. 하면 안될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 만족된 삶을 사는데 암은 더이상 퍼질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다고 매일이 편안하고, 난 괜찮다는 확신 속에만 있지는 않다. 가끔 목이 뻐근하게 느껴질때면, 귀에 압박이 다시 찾아올때면 괜찮은게 맞나? 라는 생각이 스친다. 머지않아, 두달 뒤에 병원 또 갈거니까 그때까지 또 건강하게 살고 그때 결과를 또 보자. 라는 결론으로 끝맺음 짓긴 하지만..
나에게 갑상선 암이 온 원인에 대해서는 수도없이 생각해봤다.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 같은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암에는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정신적'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
첫번째 원인으로는
나는 내 스스로에게 압박을 참 많이 주는 성격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래야돼, 이러면 안돼'
'시간을 좀 더 아껴써야 해'
'빨리 성공해야해'
'나는 너무 게을러'
'돈을 빨리 더 벌어야해'
와 같은 생각으로 나를 항상 질책했다.
아마, 여러번의 수험생활을 하면서 생겨버린 나쁜 생각 버릇 아니었나 싶다
난 해야할 게 있는데 그 해야할것이 싫어서 계속 미루고,, 미루고.. 머릿속에는 해야할것이 남아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두번째 원인으로는
엄마와의 관계였다.
내가 엄마를 향해 가지고 있는 감정은 글로 풀어내기도 어렵고 복잡하다.
생각으로도 정리가 안되었으니 글로 풀어내는게 어려운게 당연하다.
엄마가 매일 나에게 아빠 욕을 하는게 싫었다. 엄마에게 서운한걸 말하면 엄마는 이럴수 밖에 없다고, 내 잘못이 더 크다고 나를 질책하는 것으로 돌아오는게 싫었다. 그러면서 엄마를 이렇게 만든게 아빠인가 싶어서 엄마가 불쌍해지기도 하고, 이해해야겠다는 마음이 이성적으로는 생기는데 감정적으로는 되지않고. 참 복잡했다.
엄마는 내가 갑상선 암 때문에 두려워 했을 때에도 엄마의 힘듦을 나한테 털어내는게 더 중요해 보였는데, 자꾸 떠올라서 나를 괴롭게 했다.
솔직히 그래서, 본가에서 나와 남편이랑 사는 지금이 참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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