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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회복일기

갑상선 암, 자연치유를 선택하다.

by 러셀리 202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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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갑상선암 환자다.

아니 암 환자라기에는 표현이 좀 그렇고..

갑상선에 이상 세포를 가지고 있다.

 

이 사실을 알기 까지는..

작년 7월, 건강검진을 받았다.

건강 검진 결과에는

갑상선에 1.7cm정도의 결절이 보이니 세침검사를 권유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솔직히 이땐 좀 멘붕이었다.

덜컥 겁이 나기도 했고

그런데 찾아보니 결절은 거의 양성이고

갑상선에 그런 혹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두려움을 외면하려 했다.

그렇게 5개월 정도 흘렀는데

 

몸 컨디션이 아무래도 안좋고,

어지러움이 좀 생겨서 갑상선 문제가 생각이 났고

세침검사를 받아봐야겠다 싶었다

 

갑상선 전문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보더니

모양부터 좋지 않다고 했다!

 

이때 이제 진짜로 겁먹음..

의사가 보기엔 초음파 상 모양 자체가

암세포로 보인다고,,,

사실상 이때부터 암이겠거니 생각하며

받아 들였던 것 같다

 

세침 검사 결과를 알기 까지 일주일 정도가 걸렸는데

그 일주일 동안 받아들이면서도

5%정도는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기도 했다.

 

그런데 의사는 명의였다

세침검사 결과 6단계로 암세포일 확률 95%이상이었다.

 

검사받은 병원이 큰 병원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떤 대학병원으로 연결해줄지 간호사가 물었는데

좀 더 고민을 해보겠다 했다.

 

집에 와서 갑상선 암에 대해서 열심히 찾아보고..

병원도 열심히 골라서

집이랑 아주 가까운 서울 삼성병원으로 예약을 했는데

 

1월에 예약했는데도 예약이 3월로 잡혔다.

 

머릿속에는 내 갑상선에 지금 나쁜 세포가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이때부터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고 신경을 썼고

자기계발 위주의 독서에서

암치유를 주제로 한 독서를 했다.

 

나는 문제 사항이 생기면

무조건 다양한 책에서 그 문제를 찾으려고 했는데

내 몸에 암세포가 생겼다는 문제 상황에서도

나는 책을 열심히 찾고 있었다.

 

처음에는 갑상선에 대해서 쓴 책 위주로 찾아봤다.

갑상선 암에 걸리는 원인들을 찾아보고

수술이 어떤지, 수술 후에는 어떤지

열심히 찾아봤다.

 

그리고 나서 내 눈에 들어온건

'암'이라는 그 자체에 대한 책들이었다.

그런데, 암을 정의하는 방식이 내 생각보다 더 다양함을 알았다.

 

암은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의견

암이 생기면 그걸 치유하려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

암은 신체적인 원인에 국한된게 아니라 감정적인 원인이 있다는 의견

암의 완치율은 수술보다 자연치유가 훨씬 더 높다는 의견

 

원래부터 정신적, 영적인 주제로 쓰여진 책을 좋아하는데

'암'도 그런 측면에서 바라보고 치유할 수 있다는 책들도 많았다.

그런 책들이 제일 재미있었고

그 책들은 나에게 용기를 주었고, 희망을 주었다.

 

내가 읽으면서 좋았던 책들을 좀 소개해 보자면

 

"말기암 진단 10년,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암은 병이 아니다"

 

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30가지 습관"

 

"암의 스위치를 꺼라"

 

"왜 불치병은 호전되는가"

 

같은 책들이 있다.

암은 병이 아니다 라는 책은

암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달리 하게 해주었는데

이 글을 쓴 작가는 단명을 했다고 한다..

 

이 작가가 "의사들도 모르는 기적의 간청소"라는 책 까지 써서 

이 책도 열심히 읽었었는데

나는 간청소는 안하는걸로//...

 

어쨌든 이 책들이 나의 마음가짐을 좀 바꿔줬다.

그래서, 

 

나.. 수술 안하고 싶은데..?

..

안해도 될것 같은데..?

수술 안해야겠다!

 

와 같은 생각으로 변화된 상태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에는

아래와 같은 갑상선 암 수술 후기를 너무나 많이 봤기 때문이다.

 

네이버에서 유명한 갑상선 포럼 카페에서도

갑상선 암 수술 후기를 후회한다는 글을 주기적으로 올려 주시는 분이 계신다.

 

내 소중한 장기인 갑상선을 마구잡이로 떼어내고 싶지 않아졌다.

 

그리고 암세포가 있지만

내 갑상선 수치는 남들보다 더 건강한 수치다.

 

안 그래도 생리 전 후로 호르몬 때문에 기분의 변화가 급격한데

갑상선 호르몬을 약으로 조절하면서 평생 살기가

너무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지금 누구보다 건강하고!

매일 행복한 상태인데!

 

 

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도중

우연의 일치인지 뭔지

병원 측에서 내가 예약한 날짜에 원장님 시간이 안되신다고

시간 변경을 요청 했다.

 

나중에 시간을 정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하고

나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병원에 아예 안 갈 생각은 아니다.

내가 지금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결혼식 올리고, 신혼여행 행복하게 갔다와서

그때 병원을 다시 가볼 예정이다.

 

사실 병원에 갔을때. 기대하는게 있다.

이 세포가 더 작아지거나

없어져 있거나

더이상 암세포가 아닌 상태가 되는 것

 

내가 아무것도 안하면서 이런걸 바라는건 아니고

지금 여러가지 책을 읽고 공부해서

생활습관을 완전히 바꾼 상태이기 때문에

좀 기대를 하고 있다^^

 

요새 사실 관심사가 이거 뿐이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싶었는데

내 친구들과 이웃을 잔뜩 맺은 네이버 블로그에는 쓸 수 없었다.

나는 내 갑상선에 암세포가 있다는걸 주변에 알리고 싶지 않다.

나를 그렇게 바라보면

내 정체성이 진짜 그렇게 될까봐

그게 싫었던거다.

 

그래서 티스토리에 글을 쓴다.

 

갑상선 암이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많이 생기는 암인 만큼

그 중에서는 아주 작은 비율로

나와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이 내 글을 보면서

나같은 사람이 혼자가 아니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

 

대부분 다 수술을 하는,

갑상선 암은 암도 아니라는

간단한 수술만 하면 괜찮아 진다는게 상식적(?)인 생각이라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는건

오로지 나 스스로를 믿고

그 결과까지 내가 책임지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선택하는 거라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면

응원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기를 바랬으니까!

 

 

앞으로는 일기처럼

그리고 내가 찾아낸 치유의 방법들을,

그리고 내 몸의 증상에 대해서

종종 기록을 해놓고자 한다.

 

갑상선 암의 치유뿐만 아니라

내 몸을 더 아끼고 사랑해주는

그 과정의 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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